또래 사이에서 주도권을 잃은 우리 아이, 28개월 사회성 터닝포인트 만들기

28개월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일부 아이들은 놀이에서 소외되거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최근 육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성격 차이로 치부할 수 없는 발달상의 신호일 수 있으며, 초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사회적 회피’, ‘불안정 애착’, ‘언어 발달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부모의 민감한 관찰과 대응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주도적인 놀이 태도를 키우기 위한 전략과 방법들이 최근 육아 커뮤니티와 교육 현장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8개월 아이가 또래 놀이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또래 놀이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원인

28개월 전후 아이가 또래 놀이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언어 표현력이 부족해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하면 아이는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기질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성향의 아이는 또래 사이에서 먼저 나서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가정 내 양육 방식이 지나치게 보호적이거나, 반대로 통제가 심한 경우 아이의 자율성과 자존감이 낮아져 주도적으로 행동하기 어렵습니다.

부모의 반응 방식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의 갈등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부모가 항상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해주었다면, 아이는 스스로 상황을 주도하는 연습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 아이는 점점 더 또래 관계에서 뒷짐을 지게 되며, 결국 소극적인 사회성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다층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합니다.

주도권 잡기 위한 일상 속 환경 세팅

아이의 놀이 주도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 내 환경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우선, 아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며, 장난감 선택이나 놀이의 주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놀이의 시작과 끝을 정해주기보다는 아이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블록놀이를 할 때 "이걸 만들어보자"라고 지시하기보다는, "뭐 만들고 싶어?"라고 묻고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주는 식입니다. 이런 접근은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자율성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함께 놀아주는 시간’ 역시 주도성 발달의 기반입니다. 이때 부모가 주도하지 않고 아이의 놀이를 관찰하고 반응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 구조를 일상 속에 녹여내야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잡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부모의 언어 반응,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열쇠

언어는 아이의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매개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아이의 사고방식과 태도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하지 마”라는 표현은 아이의 행동을 억제하지만, “다르게 해볼까?”라는 제안은 아이의 선택지를 확장시킵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지시보다 긍정적인 피드백과 선택 중심의 언어가 자율성을 촉진합니다.

또한 부모가 놀이 중에 끊임없이 말하지 않고,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면 아이는 ‘내 생각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곧 또래와의 놀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주도권을 자연스럽게 확보하는 기초가 됩니다.

또래 놀이 전 워밍업! 역할 놀이 활용법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사전 훈련법은 바로 ‘역할 놀이’입니다. 아이가 직접 친구의 역할, 선생님의 역할, 또는 리더의 역할을 해보며 자연스럽게 주도성을 익히게 됩니다. 이는 실제 또래 놀이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연습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역할 놀이는 상황극처럼 진행되며, 부모와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랑 같이 놀고 싶은데 장난감을 뺏겼을 땐 어떻게 말할까?”와 같은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아이가 자신의 언어로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습득하는 데 효과적이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자신감을 북돋는 사회성 피드백 방식

아이가 또래 놀이에서 조금이라도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면, 즉시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잘했어”가 아닌, “너가 먼저 장난감을 건네줬구나, 정말 멋졌어!”처럼 구체적인 피드백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줍니다. 반복된 긍정 피드백은 아이로 하여금 놀이 속에서 ‘내가 뭔가를 해도 되는구나’라는 감각을 심어주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또래에게 거절당하거나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문제를 설명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피드백도 중요합니다. 예컨대 “친구가 거절했지만 네가 시도한 건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었어”라고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거절의 경험도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러한 일관된 피드백 방식은 사회성 전반을 강화하고, 아이가 더 넓은 관계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듭니다.

놀이 그룹 활용, 실제 관계 속 훈련 기회 제공

아이가 또래와의 놀이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소규모 놀이 그룹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회성을 길러주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하고, 익숙한 친구와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낯선 환경보다는 익숙한 공간에서 놀이가 이루어지면 아이는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놀이 그룹에서는 부모나 교사의 중재가 최소화되어야 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놀이가 어색할 수 있으나 반복된 노출은 아이의 사회적 대처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또래 그룹에 꾸준히 참여한 아이들이 사회적 주도성과 정서적 안정감 면에서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합니다.